르노삼성자동차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닛산이 올해 배정된 물량을 약 40% 줄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배정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전년(10만대)보다 40% 줄인 6만대로 줄인다고 최근 통보했습니다.
부산공장에서 연 10만대 넘게 생산하는 로그는 북미로 전량 수출하며 부산공장 생산량(지난해 22만여 대)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올해 20만대 생산 유지가 힘들어진 것은 물론 내년 유럽 수출 신차 물량마저 스페인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닛산은 2014년 연 8만대 위탁생산 협약(MOU)을 맺은 이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해왔다"며 "파업으로 수출 물량에 차질이 생기자 닛산 측이 위탁생산 감축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효자제품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중단된 데 이어 올해 생산물량마저 4만대 깎이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0만대 생산을 유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내수 판매 부진까지 감안하면 올해 전체 생산량이 10만대 초반에 그칠 우려도 나옵니다.
부산 제1기업 르노삼성의 실적이 반 토막 나면 전국 260여 개 르노삼성 협력사도 직격탄을 맞습니다.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52차례(210시간) 파업을 강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사는 오늘(27일)부터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미 파업으로 회사에 막심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뒤늦은 타결로 인한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