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평성모병원 4월 개원…서울 `서북권 첫 대학병원`
입력 2019-03-26 15:02 
다음달 1일 개원하는 은평성모병원 전경.

서울 서북권 첫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다음달 문을 연다.
은평성모병원은 26일 본관 세미나실에서 개원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병원의 비전과 최첨단 장비 도입, 다학제 협진, 원데이·원스톱 진료 등을 소개했다.
총 6500억원을 투자한 은평성모병원은 지상 17층, 지하 7층, 808병상을 갖춘 최신 병원으로 가톨릭대 의과대 의료진이 대거 이동해 진료에 나선다. 은평성모는 심장혈관병원 및 혈액병원,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안센터, 척추·관절·통증·류마티스센터, 당뇨병·갑상선센터, 장기이식센터, 유방센터, 호흡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12개 다학제 협진센터 그리고 39개 진료과로 구성돼 있다.
은평성모는 약 1700억원대 규모의 '의료장비 및 전산시스템', 친환경 힐링공간 '치유의 숲',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의사와 함께 회진하는 미래 병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병상 간격 1.5m의 넓고 쾌적한 4인실이 전체 병상의 93%를 차지하고, 모든 병원에 낙상방지를 위한 최고급 저상 전동침대를 도입했다. 입원의학과 전문의가 입원 환자를 돌보고, 간호와 간병을 통합해 보호자없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특히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장애물없는 병원(Barrier-free hospital)'을 지향하고 있다.

권순용 초대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서북권에서 문을 여는 첫 대학병원"이라며 "은평에는 190여개 의료기관이 있는데도 대학병원이 없다 보니 심도 있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특히 은평은 우리나라에서 노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역주민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는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며 "병원에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위, 대장, 간 등 소화기 질환, 흉통, 뇌졸중, 자궁근종, 갑상선 등 약 60여개 진료분야에서 당일 접수, 진료,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데이·원스탑' 진료시스템을 구현했으며, 환자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기다림 없는 병원'을 표방한다. 또한 1분 1초가 시급한 3대 중증응급환자(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중증외상환자)에게는 신속진료 시스템(Fast Track System)을 통해 최우선으로 집중 치료를 실시한다. 응급의료센터와 뇌신경센터, 심장혈관병원이 한 공간에 집결해 있으며, 응급의료센터에는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전문의가 356일 24시간 상주한다.
이와 함께 은평성모병원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검사가 가능한 장비와 최신의 암 치료기, 항암 조제 로봇 등을 통해 의료의 질을 대폭 높였다.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 beam STx)은 가장 정밀하고 섬세한 치료가 가능한 방사선 암 치료기로 뇌종양 및 두경부 치료에 강점이 있으며, 정상조직의 피폭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순용 병원장은 "은평성모는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2번째 병원"이라며 "가톨릭의료원 내에 있는 대북의료협의회 등과 협조해 의료적 측면에서 소외당하는 고위험산모, 소아 등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마 교황청과도 연계해 교황청 직영 반비노 제수(Bambino Gesu) 병원과 협약하는 등 대북의료 지원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