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아용 조제분유, 영양성분 함량 국내제품이 더 높아
입력 2019-03-26 12:00 
[자료 = 한국소비자원]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외제 조제분유의 수입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 문제와 함께 국내외 조제분유의 영양성분 함량 부적합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내·외 각 6개씩)의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고 26일 밝혔다. 전제품에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크로노박터(엔테로박터 사카자키), 살모넬라 등의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영아용 조제분유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모유 대용으로 먹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원료로 모유의 성분과 유사하게 제조·가공한 분말상(유성분 60.0% 이상) 또는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액상(유성분 9.0% 이상)의 것을 말한다.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8종) 함량 비교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다. 지방(1종) 함량은 유사했으며, 칼슘·인(2종)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국내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어 수입제품(평균 45종)보다 표시정보가 더 많았다.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의 실제 함량은 표시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표시량보다 최대 370% 높은 제품도 있었다.
DHA는 조사대상 12개 중 수입제품 2개를 제외한 10개 제품에 12~27㎎/100㎉ 함유됐다. 유럽연합은 영유아의 발육·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 2월 22일부터 조제분유에 DHA 첨가를 의무화할 예정이지만 아직 국내에는 해당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며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조제유)의 관리·감독 강화와 DHA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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