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 전원산업, 버닝썬에서 매일 매출 보고받았다
입력 2019-03-25 09:30  | 수정 2019-04-01 10:05

클럽 버닝썬을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전원산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일일 매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원산업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 호텔은 지하 1층에 들어올 버닝썬의 개장을 위해 내부 설비비용으로 10억 원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합뉴스는 오늘(25일)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버닝썬 측은 하루 영업이 끝나면 일일 매출보고서를 지하 1층 클럽 공간을 임대한 르메르디앙 호텔과 전원산업에 각각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최근 입수한 '버닝썬 일일 판매일보'를 보면 버닝썬 매장 내 테이블과 바 등으로 구분해 손님들로부터 하루 동안 술과 음식을 각각 얼마나 팔았고, 대금은 어떻게 지불받았는지가 기재돼 있습니다.


손님들이 술값 등을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했는지, 아니면 통장으로 입금받았는지, 또는 외상인지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판매일보가 작성된 2018년 특정 영업일의 버닝썬 일매출은 2억 3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판매 주류의 원가는 5천 900만 원 가량으로 하루 매출의 4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버닝썬이 주류 판매로만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매일보에는 하루 버닝썬 입장객이 얼마인지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각각 기재돼 있습니다. 이날 버닝썬에 들어온 입장객은 약 1천 400여 명이었습니다. 이중 90% 이상이 여성입니다.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 모 씨는 전원산업 이 모 회장에게 판매일보를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출입사건으로 문제가 되자 전직 경찰관인 강 모 씨에게 사건 무마용으로 2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버닝썬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A 씨는 "이 대표는 이 회장에게 버닝썬의 핵심 측근이었다. 바로 직보를 하는 '심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초 버닝썬 개장을 앞두고는 르메르디앙 호텔과 투자자 간에 여러 종류의 계약서가 작성됐습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내는 조건에는 르메르디앙 호텔 측이 버닝썬 내 인테리어와 각종 장비, 방음·방진 등 10억 원이 넘는 설비 비용을 부담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관계자 B 씨는 "버닝썬 내 모든 설비는 전원산업(르메르디앙)이 하는 조건이었다. 이런 설비작업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이 대표"라고 말했습니다.

전원산업은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버닝썬 측에 10억 원을 빌려줬다고 밝힌 바 있어 투자가 대여금 형태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회장은 이 대표, 르메르디앙 호텔의 임원 등과 매주 호텔에서 여러차례 모임을 갖고 버닝썬 운영 등 호텔 관련 문제를 보고받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원산업은 골프장인 레이크우드CC를 운영하는 관계사 로얄개발을 통해 르메르디앙 호텔에 1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연합뉴스 취재결과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당시 100억 원의 용처를 두고 투자금 일부가 버닝썬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국세청은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나오자 21일 버닝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세청은 당시 버닝썬 사무실을 비롯해 르메르디앙 호텔, 레이크우드CC에 국세청 조사관 수십여명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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