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시아나 쇼크` 産銀 25일 긴급회의
입력 2019-03-24 18:37  | 수정 2019-03-24 23:40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감사 의견을 받으면서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음달 6일 만료되는 채권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맺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연장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주말에도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정확한 사태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를 바탕으로 25일 긴급 내부회의를 연 뒤에 금융위원회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산은은 우선 삼일회계법인과 아시아나항공의 협의 결과를 지켜본 뒤에 이를 토대로 향후 신용등급, 자산유동화증권(ABS), 항공기금융 등에 미칠 영향 등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은 내부에서는 당장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출 회수 등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심은 신용평가사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지, 산은 등 채권단과 맺은 MOU 조건을 아시아나항공이 잘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밝힌 대로 조속한 재감사를 통해 신용평가사 평가 전에 감사 의견을 '적정'으로 되돌리고, 기존에 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이행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되면 1조2000억원이 넘는 ABS뿐 아니라 2580억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에서도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한다. 신용평가사의 정기 평가 결과는 6월 말께 발표된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이슈는 지난해 4월 6일 '1년 기한'으로 산은 등 채권은행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이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MOU 연장 여부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5일 1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결정해 850억원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추가 모집하기로 했던 650억원은 이번 감사보고서 사태로 취소되고 말았다. MOU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자산 매각, 자본 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산은 등 채권단은 만기 도래 여신 회수, 경영진 교체 권고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산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주식들도 담보로 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다 된 696억원 규모 산은 보증여신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보통주 14만8000주, 금호산업 보통주 1만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만주를 산은에 담보로 제공했다. 금호고속은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지배회사 역할을 한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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