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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천우희 “故 김주혁 보내고 혼란·우울…힘든 시간”
입력 2019-03-24 14:01 
천우희는 故 김주혁을 떠나 보내고 슬럼프를 경험했다. 제공| 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우상 속 련화를 연기하며 겪은 어려움을 토로하던 중, 잠시 말문을 멈춘 천우희는 본래 이 정도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일과 일상을 잘 분리하는 편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더니, 이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작업을 해도 그 기운을 일상까지 가져오는 법은 없었지만 이번엔 좀 어려웠다. 아무래도 김주혁 선배님을 갑작스레 보내면서였던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천우희는 드라마 ‘아르곤을 통해 고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묘소에 방문해 찍은 사진 두 장을 게재하며 주혁 선배님. 며칠 전 선배님 꿈을 꿨어요. 한 오육일 전에도 꿈에 또 나오셨길래 찾아가 인사할 때가 됐나 보다 하면서도 시간이 너무 빨라서 서글펐어요. 꿈속 선배님은 멀끔하고 멋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어주셨어요. 그 모습처럼 언제나 평안하세요. 또 올게요"라며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故) 김주혁 선배님을 떠나보내며 저를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나름대로는 연기할 때 ‘영혼을 갈아서 한다는 마음으로 정말 온 힘을 다해 뛰어들곤 했는데 그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했죠. ‘왜 나는 이렇게 어렵게 살까 ‘나만 힘들까 ‘왜 이렇게 마음대로 안 될까 ‘왜 나만 이라는 우울한 생각들이 끊이질 않았고, 그런 저와 ‘우상 속 련화가 만나면서 어떤 아픈 시너지를 낸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그간의 아픔을 털어놓는 그녀였다. 촬영할 당시에는 스태프들도 있고 선배님들도 계시니 웃고 떠들면서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지내다가도 촬영이 끝나면 급격하게 고독하고 외로워지곤 했어요. 예전엔 어렵고 힘든 작업을 해도 아쉬운 부분을 조금은 채웠다는 마음에,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꾸만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열정도 가득했는데 이번엔 자꾸만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끝으로 그렇게 촬영 기간 7개월이 지나고, 쉬는 시간도 7개월쯤 갖고 나니 이제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연기 외적인 것들을 하면서 힐링도 되고 안정도 찾은 것 같다”며 영화 개봉 후 비로소 ‘련화를 품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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