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연속기획①] 돌봄 인프라 구축한 덴마크…"'페다고' 믿고 맡겨요"
입력 2019-03-20 19:30  | 수정 2019-03-20 20:48
[MBN 연속기획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① 돌봄 인프라 구축한 덴마크…"'페다고' 믿고 맡겨요"

② 네덜란드 부모, 시간제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함께 키워요"

③ 톨레랑스의 프랑스, 어떤 가족 형태든 맞춤 돌봄 지원


【 앵커멘트 】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역대 최저였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으리라 예상되는 아기 수가 1명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지난 2010년 대만의 0.9명 말고는 유례가 없는 통계입니다.

오늘 나온 통계를 보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가 지난해 달랑 5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결혼 포기에 출산 포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신생아 수는 30만 선이 깨질 거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저출산 해법 1순위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초등 돌봄 확대'였습니다.

MBN은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연속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여성 취업률이 70%를 넘는데도, 일하는 엄마들이 돌봄시설을 믿고 아이를 맡기는 덴마크의 비결,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6시 30분, 아이들을 맞을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5살 에드리안부터 1살 엘리나까지 일찍 온 아이들은 아침부터 먹습니다.

오후 4시면 부모 품으로 돌아갑니다.

▶ 인터뷰 : 이으마 / 학부모
- "데리러 오면 '엄마'하고 달려와 안길 때 가장 기쁩니다."

덴마크의 주당 법정근로시간은 37시간.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합니다.

돌봄시설은 4년 전부터 개원 시간을 30분 이상 앞당겼습니다.

▶ 인터뷰 : 샬롯 / 사무엘스가든 원장
- "아이를 일찍 데려다 줘야 하는 부모가 늘어나 사회적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초등, 중등 과정이 통합된 한 스콜레를 가봤습니다.

3학년까지는 오후 2시면 수업이 끝나지만, 대부분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남습니다.

▶ 인터뷰 : 에밀리어 / 3학년
- "목걸이, 장신구 만들기 재밌어요."

▶ 인터뷰 : 엘리아스 / 2학년
- "축구 좋아해요. 밖에서 노는 거."

돌봄 전문가 '페다고'가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 인터뷰 : 마틴 / 초등 돌봄 '페다고'
- "다툼이 있을 땐 화해를 돕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아이의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핸즈 / 초중등학교 교장
- "엄마와 일찍 집에 가도 놀아줄 친구가 없죠. 친구들이 학교에 있고, 함께 노는 게 방과후 돌봄입니다."

페다고가 되려면 전문학교에서 실습 1년을 포함해 3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습니다.

▶ 인터뷰 : 리스 / 압살론 페다고 교육학교 교수
- "60년대부터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생겼습니다."

24시간 돌봄 지원으로 야간 근무자까지 배려합니다.

▶ 인터뷰 : 메드 / 아동사회부 돌봄정책관
- "생후 6개월 이상은 지자체에서 돌봄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여성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71.5%나 되면서도, 합계출산율은 1.75명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
- "아이를 믿고 맡길 돌봄전문가가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방과후돌봄은 덴마크 양육의 든든한 밑바탕입니다. 코펜하겐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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