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총 준비 미흡했고 부족했다"…삼성전자, 공식 사과문 게재
입력 2019-03-20 16:15  | 수정 2019-03-20 16:33
20일 오전 8시 40분경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사옥. 주총 참석을 위한 주주들로 북적였다. [사진 =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입장지연, 협소한 공간 등으로 주주들의 불편사항이 제기되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날 오후 삼성전자는 사과문을 통해 "늘어난 주주수를 감안해 좌석을 두 배로 늘렸으나 많이 부족했다"며 "내년에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철저히 준비해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식 액면분할 후 개최되는 첫 주총이다.
액면분할 전후로 삼성전자의 주주 규모는 작년 3월말 기준 약 24만명에서 현재 78만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때문인지 이날 현장에는 1시간이 넘게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소액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주총현장을 찾은 주주들도 많았지만 문제는 엘리베이터 때문이었다. 주총장으로 가는 경로가 엘리베이터 밖에 없었고 10명 남짓 태울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많은 인원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줄은 길어졌고 주주들 사이에선 고성도 오갔다.
주총 시작 시간인 9시가 돼도 마찬가지였고 입장 대기줄은 사옥을 한 바퀴 둘러싸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직 들어가지 못한 소액 주주들은 격분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주주는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지금 밖에서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며 "이런 대접은 처음본다"고 항의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어렵게 들어간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사옥 5층 다목적홀에 좌석을 추가 배치하고 다목적홀과 별도로 A·B·C·D 4개 구역을 추가로 마련, 예년 약 400석보다 2배 이상 많은 좌석을 준비했지만 주주 규모가 워낙 커진 탓에 주총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주총 시작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10시 30분경이 돼서야 주주 입장이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대거 늘어나다 보니 특히 주주 등록하는 절차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삼성전자 주주님들께 사과드립니다.
오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입장이 지연되는 등 주주님들께 큰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어난 주주님 수를 감안해 주주총회장 좌석을 두 배로 늘렸으나, 주주님들의 관심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습니다.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 주주님들께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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