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검은 머리 외신' 논평에 사과…"표현 삭제하겠다"
입력 2019-03-20 09:01  | 수정 2019-06-18 09:05

더불어민주당이 외신기자 관련 논평의 내용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이해식 대변인 명의로 블룸버그 기자의 실명을 명시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국에 가깝다"라는 논평을 낸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에서도 "해당 기사는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 머리 외신' 기사에 불과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어제(19일) 오후 이해식 대변인 명의로 서면 브리핑을 내어 "13일 논평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내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해당 논평은 블룸버그통신과 기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었고,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발언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 근본 목적이었다"며 "거친 표현으로 다소 기자에게 불편을 끼쳤을 수 있고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대변인은 "앞선 논평에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 등 몇 가지 표현을 삭제하고 기자 성명과 개인 이력 언급 부분도 삭제해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소통을 충실히 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AJA) 서울지부가 어제(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한국에서 기자가 단지 언론 활동으로 인해 신변 안전이 위협받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정부 측의 표적이 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입니다.

AAJA는 "언론인에 대한 위협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며 "이는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언론의 자유를 해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AAJA는 성명을 내고 "기자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인 비판에 유감을 표하고 해당 기자가 신변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그제(18일)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도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논평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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