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트윗으로 해고당할 때까지 일할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과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이자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캔자스주 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 거 같냐'는 질문을 받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트윗으로 나를 해직시킬 때까지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오늘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농담은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게 트윗으로 해고를 한 사건을 빗댄 것이다.
13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면서 잦은 마찰을 겪었던 틸러슨은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국무장관 교체 소식을 듣고 귀국했다. 이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해고된 사실을 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다.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고 남겼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경질 방식에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전 장관에게 경질 사실을 미리 알렸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틸러슨 전 장관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경질 소식이 보도되고 3시간 뒤에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경질된 틸러슨으로부터 직책을 물려받고 현재 대북 정책의 핵심 수행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등 트럼프와 좀처럼 충돌하지 않는 측근으로 통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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