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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에 게임이라니" 산타나, 배트로 TV 부순 사연 공개
입력 2019-03-19 04:36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산타나는 동료들이 경기 도중 비디오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자 배트로 TV를 부셨다고 털어놨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지금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이전 소속팀에서 있었던 비화를 공개했다.
산타나는 18일 밤(한국시간) 보도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막판 필라델피아 필리스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비화를 소개했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긴장이 풀어진 듯, 몇몇 선수들이 경기 도중 클럽하우스에서 '포트나이트'라는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격분한 산타나는 선수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방으로 배트를 들고 쳐들어가 TV를 모두 부셨다고. 그는 "이름은 말하지 않겠는데 몇몇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는 너무 많은 경기를 패하고 있었고, 그 선수들이 지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8월 13일까지 지구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급격한 부진을 경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산타나가 뒤늦게 공개한 이 일화는 당시 팀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산타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런 모습을 지금까지 살면서 본적이 없다.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 우리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것은 이해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로스터에 있는 25명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 내가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약간 절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필라델피아 우완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도 이 생각에 동조했다. 뒤늦게 그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그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한두번 정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경기 중에 누군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나도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비디오 게임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필라델피아만의 일은 아닌 듯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부터 경기 시작전 클럽하우스에 비디오게임 금지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몬토요는 몇몇 선수들이 지난 시즌 클럽하우스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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