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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잊어서는 안 될 ‘생일’, 이종언 감독이 말하다(종합)
입력 2019-03-18 19:27 
‘생일’ 설경구 전도연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MBN스타 신미래 기자] 이종언 감독이 잊지 못할 ‘생일에 관객을 초대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생일 언론시사회에는 이종언 감독,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종언 감독은 2015년 안산 치유 공간 이웃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그곳에서 유가족들과 생일 모임을 준비하게 됐고, 영화로까지 제작하게 됐다고.
‘생일 이종언 감독 사진=MK스포츠 김영구 기자

이 감독은 당시 생일 모임을 함께 준비하고 사진도 찍었다. 한 아이의 생일 모임을 하려면 3주정도 준비하고 부모님을 만난다. 그러다보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 당시 오래되지 않았는데 세월호 피로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마음이 안 좋았다. 그대로 보여드리면 과연 그렇게 하실까 생각이 든다”라며 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지만 제 마음은 확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크게 만들고자 했다. 제가 썼을 때 만들고자 한 제작자, 투자자, 배우분들, 스태프 그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극에서 생일 모임 장면은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이에 이 감독은 영화 전체에서 신경 썼던 부분이 바로 생일 모임 장면이다. 그 장면을 롱테이크 하나로 갈 수 있을지 해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없었다. 저희가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50명 정도가 하루 전날 모였다. 그때 확신이 들었다, 찍을 수 있다는 것을. 2일간 같은 장면을 두 번 찍었다”라며 그 한 장면 안에 감정을 쏟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영화 안에서는 유가족 뿐 아니라 국민의 시선도 담겨 있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당사자 이야기지만 우리의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 그 사건이 유가족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닥쳐온 일들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담담히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단원고 학교 앞에 연립주택이 많다. 당시 여러 집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다 같이 울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옆집에 계신 분들이 힘드셨을 수도 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라면서 유가족 분들도 계시지만 다른 분들이 있지 않나. 한 사건이 평범한 삶을 살던 우리를 변하게 만들었는지,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생일에 대해 아직 유가족을 다룬 영화가 개봉되는 것은 아픔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냐, 이르다는 우려 깊은 시선도 있다. 이 감독은 아마 마주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건 힘드시기 때문일 거다. 큰 상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그렇게 말씀 하실 수 있고, 그런 분들이 많을거다. 먼저 오실 수 있는 분도 있으시겠죠. 단지 슬프고, 힘들기만 한 걸 직접 아신 분들이 누군가 데려오고, 소개하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바란다”고 전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아픔,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될 아픔을 그린 영화 ‘생일은 오는 4월3일 개봉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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