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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강원랜드, 배당성향 61%…상장후 최대
입력 2019-03-18 17:10  | 수정 2019-03-18 19:50
주춤했던 강원랜드 주가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대폭 웃도는 배당금을 발표하고 규제 완화로 인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 주가는 이달(3월 4~18일) 7.6%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2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강원랜드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9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 비율)이 61%로 2003년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당 650~700원의 배당금을 예측한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배당성향 상향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자사 여력 대비 낮은 배당성향으로 투자자들의 배당금 증액 요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매년 배당금을 제외하고 1500억~2000억원 내외의 현금이 쌓이는 구조에서도 배당성향이 44~46%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배당성향 상향을 통해 배당을 염두에 둔 신규 투자금 유입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입장객 감소도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카지노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딜러를 기존 3교대에서 4교대로 전환하고 피크타임에 2개 조를 투입하면서 테이블 가동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외국인 카지노 매출(약 1조2000억원)이 사행산업 매출 총량 규제에서 빠지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이 중 1500억~2000억원을 할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매출 총량이 높아지면서 올해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6.5% 늘어난 1조53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 증가한 4756억원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4%로 규제했던 사행산업 매출 총량을 2021년부터 0.619%로 높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 연구원은 "2023년 기준 강원랜드 매출 총량은 약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증가에 따라 성장률도 연 7.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매출 총량 증가에 맞춘 인력 충원도 과제로 거론된다. 현재 딜러 인원으로는 테이블 가동 대수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용 파문으로 인력 공백이 생기면서 여전히 카지노 운용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선 기획재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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