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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송선미, 故 장자연 문건 몰랐나?...디스패치 의문 제기
입력 2019-03-18 12:2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디스패치가 배우 이미숙, 송성미의 고(故) 장자연 사건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미숙은, 모릅니다?”...장자연, 마지막 CCTV 분석'이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장자연과 이미숙의 관계를 조명했다.
디스패치는 장자연이 사망하기 일주일전인 지난 2009년 2월 28일 찍한 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장자연이 오후 5시 34분 엘리베이터를 이용,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과 오후 9시 46분 다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건물을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배웅을 하는 장자연의 전 소속사 매니저 유장호의 모습이 담겼다. 유장호는 오후 11시 57분 서류봉투와 다이어리를 들고 퇴근한다.
유장호는 3월 1일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을 들고 일산 MBC 드라마 센터에서 이미숙을 만난 뒤 서울 신사동에서 장자연과 만났다. 유장호는 문건을 이미숙에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장호는 이미숙에게 "김성훈(본명 김종승, 전 장자연 소속사 대표)이가 아직도 신인 배우들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미숙은 "정세호 감독과 상의해 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3월 2일에도 장자연은 유장호의 사무실을 찾았고, 장자연은 엘리베이터에서 웃고 있었다. 장자연이 가장 믿는 언니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자연이) 유장호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사무실로 오라 했다. 김종승(김성훈)에 대한 형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당한 것들을 적어 주면 신원 보장도 해주고 계약도 풀릴거라고 했다. 그래서 문서를 작성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장자연은 소위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A4용지 4장에서 6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 이 문건에서 장자연은 "사장님이 이미숙이 '자명고'에 출연하게 됐으니 저도 '자명고'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밤에 감독님을 보내 술접대를 강요했다", "(접대를 받을 분이) 송선미 씨보다 저를 더 이뻐하기 때문에 저를 대신 부를거라며 룸싸롱에서 저를 술접대를 시켰다, "사장님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다",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 등 자신의 피해 사례 뿐 아니라 이미숙과 송선미의 피해사례도 적었다.
이 문건에는 작성 일자와 지장, 주민등록번호, 자필 사인, 간인(이음도장.서류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도장을 찍는 것)까지 담겼다.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유서로 보기 어렵다"면서 "마치 수사기록 혹은 참고인 진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자연의 친오빠는 "(유장호에) '왜 유서가 있다고 인터뷰를 했냐'고 따졌다. 유장호는 계속 김성훈을 죽여야한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문건을 두고 처음 유서라고 말한 것은 유장호였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차례 검찰, 경찰에 조사를 받았던 배우 윤지오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장자연이 남긴 문건을 '유서'가 아닌 '투쟁하기 위한 문건'으로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지오는 "유서는 편지 형태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장자연이 남긴 문건은) 그런것이 아니라 목차처럼 나열, 이름이 기재됐고 본인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기술되어 있고 주민등록번호, 사인, 지장까지 있었다. 그렇게 쓰는 유서를 단 한번도 못봤다"면서 "세상에 공개하려고 쓴게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려고 쓴것(같다.) 김대표를 공격할 수단으로 작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만 기재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문건을 돌려받고 싶어했는데 돌려받지 못했다. (매니저 유장호로부터). 함께 투쟁하기로 했던 그 분들은 피해를 우려해서 유서라고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디스패치는 "장자연 유서는, 블랙홀이었다. 세상 모든 이슈를 빨아 들였다. 예를 들어,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개입 논란. (이명박 정부판 사법농단 의혹은, 장자연 문건 이후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 김종승 vs 송선미, 김종승 vs 이미숙으로 이어질 소송전도 뒤로 밀렸다"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장자연이 김종승과 송선미, 이미숙, 유장호가 얽힌 계약 문제에 우연히 끼어든, 고래싸움에 휘말린 새우로 표현했다. 당시 김종승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이미숙과 송선미, 장자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곳의 매니저로 일하던 유장호가 2008년 8월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2009년 1월 이미숙과 송선미를 데리고 갔다고. 그러나 이미숙 계약이 아직 1년 가량 남아있어 계약위반에 휘말렸다.
이미숙은 정세호 감독에게 "김종승이 저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문제가 있는데 감독님이 김종승과 친분이 있으니 혼내달라고 부탁했다. 디스패치가 정세호 감독이 제출한 사실확인서를 바탕으로 대화체로 재구성한 정세호 감독과 이미숙과 나눈 대화를 보면 "유장호가 ‘A4용지 갖고 갈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 "장자연이 나를 찾아와 울면서 부탁했다. 유장호가 A4용지를 작성해 왔다. 감독님과 장자연이 태국에서 골프 쳤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숙은 경찰 조사에서 장자연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고 답했고 문건을 작성한 사실에 대해서도, 문건을 봤는지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정세호 감독의 진술에서 A4용지를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정세호 감독이 잘못 들었나보다"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보다 더 많은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함구하는 배우분들이 있다”며 저보다는 영향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두렵겠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나서주길 부탁했다.
윤지오가 언급한 인물이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이미숙과 송선미가 맞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청원 7일만에 62만명이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의 활동 시한은 이달 말로 끝나는 가운데 아직 과거사위의 활동 연장은 승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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