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M그룹 계열 한덕철광산업, 정선 광산에 첨단 철광석 인양설비 구축
입력 2019-03-18 11:15  | 수정 2019-03-18 16:13
한덕철광산업이 새로 구축한 제2수갱. [사진 제공 = 한덕철광산업]

SM그룹이 약 500억원을 투자해 첨단 기술이 활용된 철광석 인양설비를 구축했다. 이 설비는 광산개발 분야의 대북 경제협력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국내 철광석 생산·공급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 계열 한덕철광산업은 오는 20일 강원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업소에서 가이드 로프 타입 공법이 적용된 제2수갱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신예미광업소의 제2수갱에서는 연간 150만t의 철광석이 생산돼 연간 400억~45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덕철광산업은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한 철광석 생산업체다. 사업부지 48만㎡에는 철광석 8000만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채광 가능량은 4000만t으로 연간 100만t씩 40년동안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70만t의 철광석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 준공될 제2수갱은 48m 높이의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 로프를 1500kw의 모터로 당겨 한 번에 19t의 철광석을 초속 12m의 속도로 들어 올릴 수 있다. 기존 제1수갱에 비해 운반속도는 2배 이상, 운반량은 4배 이상 각각 늘었다.

현재 신예미광업소에서는 생산되는 철광석은 주로 포스코에 공급되고 있으며, 품질이 낮은 광석은 골재로 활용된다. 한덕철광산업은 신예미광업소의 갱내에서 천공과 발파과정을 통해 채광된 철광석을 운반하기 적당한 크기로 분쇄해 지상으로 옮긴 뒤 선광장에서 철 성분 35% 이상인 철광석을 분리한다. 함량이 부족한 철광석은 미세하게 분쇄한 뒤 자력선별기를 통해 다시 선별된다.
한덕철광산업은 국내 철광석 생산 명맥을 유지하는 한편 대북 경제 제재 완화를 대비해 철광석 채광 산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는 철광석, 희토류 등의 지하자원이 약 3200조~6500조원어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M그룹은 건설부문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을 통해 자원개발에 나설 철도, 도로 및 항만 인프라를 구축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개발을 통해 광물 생산이 시작되면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등 해운부문 계열사들이 나서 운송도 담당할 수 있다.
우오현 회장은 "SM그룹은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집대성할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한발 앞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환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제2수갱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기존의 노후화된 제1 수갱을 대체함으로써 광산 안전과 생산량 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사 입장에서는 2014년부터 5년간 공사의 기술과 자금을 지원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덕철광산업은 이번 제2수갱 준공을 계기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생산 전과정을 자율주행이 가능한 마인닝트럭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채광 부문에서의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덕철광산업은 제2수갱에 315kw의 모터를 추가로 설치했다. 오는 2020년 준공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지하실험연구단의 우주입자(암흑물질)연구원을 드나드는 연구인력들을 운반할 승강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지하 1000m 아래에 들어설 지하연구실에서는 최대 15명의 연구인력이 연구에 매진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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