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T,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도입…"현존 최고 보안기술"
입력 2019-03-18 10:35 
양자난수생성 칩. [사진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이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5G 인프라의 보안성을 높인다.
18일 SK텔레콤은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5G 시대를 맞아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전한 통신 인프라 구현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통신 기술이다. 이는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신암호화 방식으로 평가 받는다.
기존 통신 방식이 공을 주고받는 행위라고 한다면 3자가 몰래 공을 가로챈 후 복제본을 전달해도 탈취 여부를 알기 어렵다.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3자가 비눗방울을 건들기만 해도 형태가 변형돼 해킹이나 복제 자체가 불가하다.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 적용
현재 통신암호 체계는 불규칙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숫자를 이용한다.
슈퍼컴퓨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억 배 빠른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기존 암호체계의 사전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사의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적용했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의 위험을 원천 봉쇄한다.
가입자 인증 과정은 단말 사용자가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모든 음성·영상 데이터, SMS 등을 주고받기 전에 정상 가입자로 인증 받는 최초이자 필수적인 단계다. 만약 인증키 값이 유출될 경우 고객 정보가 도청·해킹 등 범죄에 쓰일 수 있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텔레콤은 본격적인 5G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5G 망에 양자암호기반 인증 서버를 적용한 데 이어 오는 4월 중 LTE망까지로 적용·확대할 예정이다.
[인포그래픽 = SK텔레콤]
◆서울-대전 구간 양자키분배…트래픽 이중암호화
SK텔레콤은 오는 4월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IDQ의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연동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한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로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향후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양자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센터장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5G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은 차별화된 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SK텔레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키 분배를 활용하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은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스위스 IDQ사에 투자하는 등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5G 핵심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5G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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