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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연애` 첫방] 일요일 밤의 설렘? 글쎄…
입력 2019-03-18 0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호구의 연애' 주말의 마지막인 일요일 밤, 설렘을 선물하겠다던 야심찬 포부가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연출 노시용, 노승욱) 에서는 박성광, 허경환, 양세찬, 동우, 김민규 등 호감 구혼자 5인과 여성 출연자들의 만남이 그려졌다.
양세찬은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다"고 자랑했고 박성광은 "전 호구였다. 옛날에 여자친구에게 신발 가방 등 선물을 많이 사줬다. 기념일 땐 저만 사줬다"라고 연애 스타일을 소개했다. 김민규는 "대체로 연상을 만났다"면서 "사고방식도 외형적으로도 성숙한 분을 좋아한다"라고 이상형을 밝혔고 허경환은 "요즘 심장이 뛰지 않는다. 여자 뒷모습만 봐도 설?��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여성 회원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배우 채지안, 모델 황세온, 모델 윤선영, 의류 사업가 지윤미 등이 그 주인공. 배우인 채지안부터 지윤미까지 수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출연하자 남성 회원들은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남녀 회원들은 대성리로 MT를 떠났다. MT의 회칙은 여성 회원들이 밤에 호구왕을 뽑으면 호구왕에게 원하는 이성과 1 대 1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다는 것. 또 회원들은 두 번 여행을 한 후 탈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 회원들은 데이트권을 획득하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호구의 연애'는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호감 구혼자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 지원자들이 여행 동호회를 이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리얼 로맨스 버라이어티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시용 PD는 "일요일 밤에 출근을 앞두고 주말이 끝나는게 아쉬운 분들에게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다"고 프로그램 제작 이유를 밝혔다.
노 PD는 또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주위에 공유나 원빈, 현빈 같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제 주위의 95%는 '호구의 연애' 멤버 같은 오빠나 동생들이 있었다"며 멤버들을 모집한 이유를 밝혔다. 노 PD가 예고했던 대로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친숙한 남성 출연자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남녀 출연자를 보면서 설렘은 느껴지지 않았다.
남성 출연자 중 최고령자는 박성광으로 38살이다. 그러나 여성 출연자 중 최고령자인 채지안은 28살. 최연소자인 지윤미, 황세온은 25살이다. 무려 10살이상 차이가 나는 것. 여성 출연자들 역시 남성 출연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에,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을 모집했다면 '리얼'이라는 느낌이 조금 더 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누리꾼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가 만난다는 건 깨지지 않는 공식인가", "보면서 좀 불편했다", "이런 예능 너무 많이 봤다. 방식도 좀 식상한 것 같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하트 시그널', '러브캐처', '썸바디' 등 러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했다. 개중에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프로그램들도 있다. '호구의 연애'가 혹평을 딛고 주말의 마지막인 일요일 밤, 설레임을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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