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태현·김준호 `내기골프` 논란에 활동 일체 중단
입력 2019-03-17 14:28 

해외 내기 골프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차태현(43)과 개그맨 김준호(44)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 이들은 각 소속사를 통해 자숙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골프를 쳤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 해외에서 수백만 원이 오가는 내기 골프를 친 후 해당 사실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 출연진이 모인 단체대화방에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태현 또한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라며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개그맨 김준호도 이날 오전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혼란은 '1박2일'만이 아닌 방송계 전반으로 번질 예정이다. 차태현은 MBC '라디오스타'의 메인MC에서 하차한다. 김준호는 KBS 2TV '개그콘서트'와 tvN '서울메이트'에서 출연분이 통편집 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이 출연했던 '1박2일'은 성범죄 피의자로 전환된 가수 정준영을 과거 복귀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과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이번 내기 골프 의혹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 데이터가 복구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보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