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서 의료 폐기물로 어린이 장남감 만들어
입력 2019-03-17 13:46  | 수정 2019-03-17 13:52
사진=CCTV 방송화면 캡처
중국에서 주사기 등 의료 폐기물을 재활용해 각종 일용품이나 어린이 장난감 등을 만든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7일 신경보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세계 소비자의날인 지난 15일 이런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허난성과 산둥성 등지의 업체들은 병원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으로 가공해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뒤 이를 곳곳에 팔았습니다.


이 같은 재생 플라스틱은 채소를 포장하는 그물망이나 비닐봉지, 일회용 컵, 아동 완구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CCTV가 찾아간 시안의 한 플라스틱 가공공장에서는 수액 관이나 주사기, 혈액 팩 등 여러 종의 의료 폐기물이 발견됐습니다.

중국의 의료 폐기물 관리규정에 따르면 수액 병과 수액 팩은 자격을 갖춘 업체만이 회수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 수액 관과 일회용 주사기 등은 의료 폐기물에 속해 집중 소각 등 무해화 처리해야 하며 다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장난감을 주로 생산하는 산둥성 린이시의 한 업체의 책임자는 의료 재생 플라스틱을 자주 사용한다고 인정했습니다.


CCTV의 소비자의날 프로그램에서는 평소에 애플이나 나이키 같은 외국 기업을 자주 비판했으나 외국 브랜드나 중국의 유명 기업들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를 비판 대상에 올리지 않은 것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 외국 기업의 사업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 날에는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외상투자법) 제정안도 통과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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