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기자]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따뜻한 시선이 감성 마법을 부리고 있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스가 필요해 비롯해 ‘연애의 발견 ‘이이가 다섯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와 ‘굿와이프 ‘라이프 온 마스를 연출한 이정효 PD가 손을 잡아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26, 27일 방송된 1, 2회에선 한때는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던 강단이(이나영 분)가 7년의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계유지를 위해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과 부딪히던 강단이는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 분)의 출판사 겨루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강단이는 경력이 단절됐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박탈당했다. 결혼 후 육아와 살림에만 매진한 그에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 자의적인 선택이었지만, 그에겐 고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선택지의 폭이 좁았다.
의도치 않게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됐지만, 강단이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삶을 이끌었다. 여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도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도 아니었다. 신데렐라는 믿지 않아요. 난 내 힘으로 살아갈 거예요”라는 극 중 강단이의 대사처럼, 서러울 만큼 차가운 세상과 마주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경단녀라고 불리는 이들의 현실을 반영해 공감대를 자극했다.
강단이의 이야기가 전면에 나와 있지만,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만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 가득한 이야기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언제 어디서 뭘 하든 책과 관련된 일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갔고, 자식 같은 책이 파쇄되는 걸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책 한권에 담긴 많은 이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통해 책과 글을 손쉽게 접하는 시대에 창작자들이 저작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녹여내 씁쓸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차별화된 점은 등장인물들의 사람 냄새 나는 에피소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누군가를 받쳐주기 위한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을 개척하며 성장하고 변화해갔다. 얽혀있는 러브라인은 흔히 봐왔던 구도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유난히 따뜻했다. 마음을 거절하고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묵직하게 표현됐으며, 인물들의 사소한 감정선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17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방송에는 차은호와 지서준(위하준 분), 강병준의 연결고리가 밝혀져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방송진단②에서 계속)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스가 필요해 비롯해 ‘연애의 발견 ‘이이가 다섯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와 ‘굿와이프 ‘라이프 온 마스를 연출한 이정효 PD가 손을 잡아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26, 27일 방송된 1, 2회에선 한때는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던 강단이(이나영 분)가 7년의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계유지를 위해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과 부딪히던 강단이는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 분)의 출판사 겨루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강단이는 경력이 단절됐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박탈당했다. 결혼 후 육아와 살림에만 매진한 그에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 자의적인 선택이었지만, 그에겐 고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선택지의 폭이 좁았다.
의도치 않게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됐지만, 강단이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삶을 이끌었다. 여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도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도 아니었다. 신데렐라는 믿지 않아요. 난 내 힘으로 살아갈 거예요”라는 극 중 강단이의 대사처럼, 서러울 만큼 차가운 세상과 마주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경단녀라고 불리는 이들의 현실을 반영해 공감대를 자극했다.
강단이의 이야기가 전면에 나와 있지만,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만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 가득한 이야기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언제 어디서 뭘 하든 책과 관련된 일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갔고, 자식 같은 책이 파쇄되는 걸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책 한권에 담긴 많은 이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통해 책과 글을 손쉽게 접하는 시대에 창작자들이 저작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녹여내 씁쓸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차별화된 점은 등장인물들의 사람 냄새 나는 에피소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누군가를 받쳐주기 위한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을 개척하며 성장하고 변화해갔다. 얽혀있는 러브라인은 흔히 봐왔던 구도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유난히 따뜻했다. 마음을 거절하고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묵직하게 표현됐으며, 인물들의 사소한 감정선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17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방송에는 차은호와 지서준(위하준 분), 강병준의 연결고리가 밝혀져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방송진단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