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민 분열" 발언 논란
입력 2019-03-15 07:00  | 수정 2019-03-15 07:28
【 앵커멘트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란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일파 청산에 나섰던 반민특위를 오히려 국민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여야 모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마음에 안 드는 인물에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과거에도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또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주실 것을 말씀드립니다."

반민특위는 1948년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친일파의 각종 방해 공작으로 1년도 안 돼 좌초됐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같은 반민특위의 친일 청산 활동이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표현한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과거 친일을 미화하고자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았던 반민족 친일세력의 주장과 한 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균 / 정의당 부대변인
- "반민특위 때문이 아니라 반민특위가 좌초됐기 때문에 국민이 분열했던 것입니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기 바랍니다."

가짜 독립유공자를 가리기 위한 보훈처의 전수조사를 놓고 반민특위를 언급하며 국민 분열을 주장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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