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석방 불허, 왜?
입력 2019-03-14 19:30  | 수정 2019-03-14 20:50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베트남 여성에 대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석방을 불허했습니다.
사흘 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석방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속내가 뭘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 사건의 피의자 도안 티 흐엉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도안 티 흐엉의 살인 혐의에 대해 기소를 취소하지 않고 재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사흘 전 석방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히샴 테 포 텍 / 도안 티 흐엉 변호인
- "석방 요청을 거절한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에게 실망했습니다. 우리의 요청은 시티 아이샤의 사례와 같습니다."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베트남을 차별 대우한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도안 반 탄 / 도안 티 흐엉 아버지
- "인도네시아 여성처럼 석방되길 기대했습니다. 너무 실망입니다. 계속 기다릴 겁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런 결정은 시티 아이샤 석방 당시 외교적 이익을 법치 원칙보다 우선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보입니다.

좀 시간을 두고 도안 티 흐엉을 석방하는 것이 동시에 둘을 석방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해서란 관측도 나옵니다.

표면적으론 말레이시아 정부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베트남 정부와의 외교적 갈등을 피할 순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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