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동창리發` 미·북 미사일 긴장 소강국면 들어선듯
입력 2019-03-14 14:29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미사일 관련 시설 재건 움직임이 포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던 긴장이 양측의 신중한 대응 속에서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미·북 모두 직·간접적으로 대화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계속 발신하며 정세를 관리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전문매체인 '38노스'는 이날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해 지난 8일부터 13일 사이 동창리 북측 미사일 발사대 시설에 추가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8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진행된 공사가 완료되고 두 시설(발사대·엔진시험대)에서 잔해가 치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해당 기간 중 궤도식 이동구조물과 갠트리타워(발사대 지지시설) 덮개 등이 별다른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동창리 미사일 시설에 대해 별달리 거론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그가 트위터를 통해 동창리 시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하면 절제된 반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들이 북측에 대한 최신정보에 대해 질문하자 "없다,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다"면서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발표한 지난해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관련 내용에서 전년도에 사용했던 '(북한)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등 대화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였다.
북측도 최근 며칠간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확고한 의지를 밝히며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평화·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우리 공화국의 열망과 노력, 결단을 보여준 계기"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 매체는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진정성을 연일 강조했다. 다만 북측은 며칠째 영변 핵시설 완전·영구 폐기와 부분적 유엔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단계적 비핵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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