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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2번보다 6번이 좋아요”-양상문 “꿈같은 일”
입력 2019-03-14 12:14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6번타자 조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2번타자 이대호가 아니라 6번타자 이대호를 볼 날이 있을까.
‘강한 2번타자는 올해 프로야구의 화두 중 하나다. 첫 풍경은 아니다. 예전에도 몇몇 팀이 강타자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효과를 보는 팀도 생겼다. SK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번타자 한동민의 극적인 홈런 두 방에 힘입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강한 2번타자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키움이다. 박병호는 더 이상 키움의 4번타자가 아니다. 12일과 13일 고척 LG전에 2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14일 고척 롯데전에는 3번타자로 기용된다.
롯데도 키움처럼 부동의 4번타자가 있었다. 롯데는 키움과 다르게 현재형이다. 이대호는 13일 상동 NC전과 14일 고척 키움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12일 경기에는 선발 명단에 제외됐다가 4번타자 채태인을 대신해 투입됐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타순 조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 타선은 키움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4번타자로 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대호는 2017년 복귀 후 2년 연속 30홈런(34-37) 100타점(111-125)을 기록했다.

그래도 상상은 해보거나 의견을 구할 수도 있는 법이다. 양 감독은 이대호에게 넌지시 물었다. 너도 2번타자로 뛰어볼래?” 그냥 해본 말이다.
이대호는 2번타자가 아니라 6번타자를 선호했다. 이대호는 다른 팀은 베테랑에게 편하게 치라고 6번타자로 기용하지 않느냐”라며 부담을 덜고 싶다는 의사를 가볍게 피력했다.
현실 불가능한 일에 대해 농담 섞인 대화다. 양 감독도 넌 좀 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쳐야 한다”라며 이대호의 요청을 즉각 거부했다.
이 일화를 소개하던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롯데에서 6번타자 이대호를 볼 날이 올까. 꿈같은 일일지 모르겠다”라며 껄껄 웃었다. 당분간 6번타자 이대호를 볼 날은 없을 듯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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