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박 대표는 오전 9시 50분경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병들고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얻기 위해서 회원들을 기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취재진이 후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결단코,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날 종로경찰서 앞에서는 박 대표 출석 30분 전쯤 개도살금지연대·한국동물보호연합 등 8개 동물보호 단체가 박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박 대표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개 농장과 도살장의 동물들을 구조했고, 80% 이상을 보호·입양했다"며 "끔찍한 환경에 처한 개들을 구조해 보호·입양하고 일부는 부득이하게 안락사하는 게 인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잘못과 책임이 한 개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지난 1월 케어의 한 내부고발자는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250여 마리의 구조동물을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한 혐의와 안락사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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