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이 들이받은 광안대교는 안전핵심장치 일부에 균열이 있지만 복구를 하고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13일 광안대교 관리사무소에서 긴급안전진단 중간결과와 복구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산하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수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선박 충돌로 광안대교 하판 박스 측면이 가로 4m·세로 3m 찢어지고, 교량 충격을 완화하는 교좌장치 하부 연결부위에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 교좌장치란 교량 상부 상판과 하부 교각 사이 설치되는 것으로 상판을 지지하면서 교량 상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교량안전의 핵심장치다.
공단은 변형 및 손상부를 잘라내고 보수하는 한편 교좌장치 균열부를 주입보수 하는 방식으로 복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복구작업 기간은 6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부산시는 복구가 마무리되는 5월 1일부터 차량 통행 제한을 전면 해제할 방침이다. 복구 완료 이후 계측 센서를 설치하는 등 안정성을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된다. 이 계측자료를 토대로 광안대교 안전성을 재평가할 방침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앞으로 1000t 이상 선박에 한해 용호부두 입항금지, 예도선 사용 의무화, 강제도선구역 지정, 폐쇄회로(CC)TV 등 교량 보호시스템 구축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충돌방지공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지만 소형선박 안전사고 우려와 1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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