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해수전지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3일 울산과기원에서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센터는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5443㎡ 규모로 오는 2020년 준공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등 175억원이 투입된다. 센터는 해수전지 뿐 아니라 바닷물 담수화, 바닷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만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무한한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해수전지가 상용화될 경우 값비싼 리튬을 대체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기원은 김영식 교수가 2014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기술 개발에 성공해 현재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과 한국동서발전은 해당 연구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미래 에너지로 주목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2월 울산화력본부에 10Kwh급 에너지저장시스템 설비를 설치했다.
정무영 울산과기원 총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성장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해수전지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침수에도 안전하다는 특성이 있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가 주도해 고가의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대용량 2차전지 개발, 부식에 강해 해양 생태계에 적합한 수중 로봇, 어망용 부이, 해수 담수화 사업 등 전 산업 분야에 널리 확대돼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