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0분기 연속 올라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상승하고 있다.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 비율인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도 서울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서울에서 집 사기가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33.3으로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올랐다. 2016년 3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상승세다.
주택구입부담지수란 소득이 중간인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이면 소득 중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
반면 전국 평균은 56.6으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떨어지며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국 대비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 배율은 2.36배다.
작년 말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도 12.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32.5)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전국 평균은 62.4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30이라면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서울 전체 아파트의 하위 30% 수준이라는 뜻이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