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약기업 온코빅스(대표 김성은)가 경기도와 협업해 폐암치료제 내성을 극복하는 치료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온코빅스와 경기바이오센터는 최근 폐암치료제 내성 극복 물질인 'GBSA-43'을 개발해 지난 달 27일 특허 출원했다. 이번에 개발된 GBSA-43은 기존 '비소세포(非小細胞) 폐암'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물질이다.
폐암 유형의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은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3기 이후에 발견돼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특히 기존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경기바이오센터는 '2018년 제약·바이오산업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온코빅스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바이오센터가 보유한 '초고속 대용량 소재검색 시스템(high throughput screening·HTS)'이 치료물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시스템은 360개 세포 반응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원이 스포이드로 일일이 세포 반응을 확인하지 않아도 돼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온코빅스는 치료물질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는 개발된 치료물질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62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로 향후 10년간 매년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원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바이오센터의 첨단 인프라와 전문성을 활용해 신규물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기술과 연구 인력에 한계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폐암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바이오센터는 지난해 총 8억원을 투입해 온코빅스 등 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의약품 후보물질 및 완제품 개발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 2건과 고용창출 22명, 투자유치 50억원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의정부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