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주펀드 비실비실
입력 2019-03-10 19:00 
국내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에 투자하는 금융주 펀드가 수익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주가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당국 규제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은행주가 절대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6%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7.37%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최근 들어 은행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TIGER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01%에 머물렀고, 삼성KODEX은행 ETF도 같은 기간 4.88% 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정체와 규제 이슈에서 은행주 부진의 이유를 찾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예대율 산정 기준 변화에 따른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은행업종에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은행업종 실적과 주가에 비우호적인 규제와 매크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요 은행주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은행주가 절대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 호흡을 길게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밸류에이션은 주요 업종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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