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기록영화, 회담 결렬 '통편집'…리용호 씁쓸한 표정 포착
입력 2019-03-07 19:31  | 수정 2019-03-07 20:15
【 앵커멘트 】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결렬 관련 소식을 모두 뺐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간부들의 표정까지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방문 관련 기록영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악수한 뒤 엄지를 척 들어올리고, 트럼프 대통령 농담에 김정은 위원장이 활짝 웃습니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은 어색하게 미소 짓고, 리용호 외무상의 씁쓸한 표정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굳은 모습이 포착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번 회담이) 새로운 관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평가하고,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

회담 결렬 소식은 쏙 뺀 채, 미국과 대화는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겁니다.


75분 분량의 기록영화에서 북미회담 부분은 단 9분 50초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의 야간 기습 기자회견 영상도 뺐습니다.

회담 결렬과 관련한 부분은 이른바 '통편집'하면서, 복잡한 심사를 드러낸 겁니다.

대신, 김일성 주석의 하노이 방문 장면을 보여주면서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북-베트남 정상회담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돌이켜보면 조선 인민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베트남 인민의 경애하는 수령 호지명 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 오신…."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서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간부들 모습, 보고를 받으면서 담배피는 김 위원장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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