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송파 등 동남권 전셋값 하락 진정세
입력 2019-03-07 17:37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파트값 하락 반전의 진원지로 지목된 송파 등 서울 동남권 전셋값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하락하면서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주(-0.09%)에 비해 낙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하지만 그간 서울 아파트값을 아래로 끌어내렸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전셋값 급락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 내에서 가장 낙폭이 큰 지역은 강동으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4% 매매가가 떨어졌다. 고덕과 명일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데다 9월로 예정된 1만2000여 가구 둔촌주공 분양도 있어 수급 측면에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천과 동대문 등 다소 늦게 상승장에 편입된 주변 지역의 약세도 눈에 띈다. 작년 정부의 강력한 9·13 대책 이후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 위주로 급락세가 감지됐는데, 이 하락세가 서서히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양천구는 이번주 0.22% 떨어지면서 0.07%포인트 낙폭을 키웠고, 동대문구는 0.20%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뒤늦게 키 맞추기 상승장에 합류했던 금천구는 지난주 보합(0.00%)을 기록했으나 이번주 0.16%로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상승장 막판 무섭게 올랐던 광명시는 이번주 0.39% 급락하면서 가장 많이 빠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가장 급하게 올랐던 강남부터 거품이 걷히면서 하락을 시작하지만 결국 속도의 문제일 뿐 다른 지역도 따라 내리게 돼 있다"며 "주변 지역으로 하락세가 전이될 경우 대세적인 하락장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끝없이 하락하던 서울 전셋값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특히 1만가구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로 크게 타격받았던 송파구의 이번주 전셋값 하락률은 0.07%로 전주(-0.18%)에 비해 낙폭을 절반 이상 줄인 모습이다. 지난주 전셋값이 0.37% 떨어졌던 서초구도 -0.25%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진행되고 급매 전세 매물이 다 소진되면서 주변 아파트단지 전셋값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주 0.15% 빠지면서 지난주(-0.17%)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하락세는 19주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2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재건축 이주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리면서 동남권 등 일부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며 "하지만 신규 입주 단지 인근의 구축 아파트들과 비역세권 단지는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어 전셋값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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