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화문 세월호 천막, 1700일 만에 자진 철거…`기억공간` 탈바꿈
입력 2019-03-07 13: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가 6일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하면서 세월호 유족이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을 자진 철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전날 회의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광화문광장 소재지인 종로구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이달 15일 전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을 전했다.
시가 새롭게 조성할 기억공간은 현재 광장 하단에 좌우로 7개씩 늘어선 천막 중 오른쪽 천막들이 있던 위치에 비슷한 크기로 설치될 예정이다. 규모는 전체 천막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내부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가변성을 확보하기 위해 목재나 컨테이너 건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추모 시설물은 세월호 참사 5주년인 다음 달 16일 전에 공개한다.
한편 세월호 유족은 기억공간 공사를 위해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진행한 뒤 직접 천막을 철거하기로 최근 시와 합의했다. 이는 2014년 7월 14일 천막이 광장에 처음 들어선 지 약 1700일 만이다.
다만, 기억공간을 임시로 둘 수밖에 없다는 시와 상설화해야 한다는 유족 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 등과 관련해 올해 중 유족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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