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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In’ 3루 오디션 종료...유지현 코치의 ‘특별한’ 저녁식사 [오키나와 스케치]
입력 2019-03-06 07:41  | 수정 2019-03-06 17:53
김민성 영입은 LG의 기존 3루수 후보들은 더 각성시키는 효과가 될까. 이들은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며 주전 도약을 외쳤다. 류중일 감독과 유지현 수석코치는 이들을 활용할 폭이 많을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대했다. 사진은 오키나와 캠프서 장시윤(오른쪽) 양종민 등 훈련 모습.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주전 자리를 놓고 지난 가을부터 함께했던 시간. 하지만 변수가 생겼고 기회가 많이 사라지게 됐다. LG 트윈스 3루 오디션을 치렀던 김재율-장시윤-양종민 이야기다. 유지현 수석코치는 이들이 마음 다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로 삼길 희망했다.
LG는 비시즌 동안 3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주전 양석환이 군입대를 하게 돼 공백이 생겼는데 이를 외인타자 영입으로 메우지 않았기 때문. 소문은 무성했지만 다른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아직 크게 조명받지 못한 국내 3루 자원들이 기대를 모았다. 김재율과 장시윤, 류형우, 그리고 두산에서 방출돼 영입한 양종민까지. 이들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LG의 주전 3루수 후보였고 경쟁을 통해 이겨낸다면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2월부터 시작된 호주 시드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그 본격적인 전쟁터였다. 후보자들은 매일 같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무주공산 3루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류중일 감독의 지도는 물론 유지현 수석코치가 주도하는 수비훈련 때는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투혼을 발휘했다.
오키나와캠프도 다르지 않았다. 류형우가 빠지며 후보가 세 명으로 줄었지만 강도는 다르지 않았다. 다른 내야포지션이 두 명씩만 온 것과 비교했을 때 시작부터 달랐다. 훈련 첫날부터 이들을 향한 수비훈련은 강도가 높았고 코칭스태프 시선도 날카로웠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장관계자들 모두 세 선수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이구동성 외쳤다. 서서히 주전후보가 가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돌연 전해진 검증된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영입소식. LG 전력상승 측면에서는 매우 큰 힘이 되지만 세 후보들에게는 다소 힘 빠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주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현실적인 면에서 김민성의 경쟁력을 극복하기 힘들 터.
이에 유 수석코치는 5일 저녁, 세 선수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격려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이전에 한 인간이기에 약간의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을 잘 알기 때문.
김재율(사진) 역시 LG의 3루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난 연습경기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유 수석코치는 팀에 민성이가 왔다고 이 선수들이 다 2군으로 빠지거나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들”라며 안에서 활용할 요소가 많을 것이다. 재율이는 3루에 1루도 가능, 조셉 뒤에서 경기 후반을 책임져줄 수 있다. 시윤이나 종민이도 마찬가지, 내야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 안에서 활용할 요소가 많다”고 힘줘 말했다.
유 코치는 그래도 어제까지와 달리 분명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이들이 지난 가을부터 준비해온 것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인정한다”며 그래서 마음 다치지 않게, 서로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스스로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유 코치는 시즌에 들어가면 여러 변수가 많다. 기존 후보들에 민성이까지 합류한다면 분명 팀이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할 것이다”고 진심이 전해지길 희망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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