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LCC만 9개…항공시장, 피튀기는 경쟁 `예고`(종합)
입력 2019-03-05 17:55  | 수정 2019-03-06 07:19
공항 출국장을 나서는 사람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_매경DB

국내 LCC만 9개…항공시장, 피튀기는 경쟁 '예고'(종합)
국토교통부가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한 5개 항공사 중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시장은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9곳이 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5일 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3개사에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사업신청서를 받은지 약 4개월만으로, 지난 2015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에어서울이 사업권을 따낸 이후 3년여 만에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에 운송 면허를 획득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는 각각 강원도 양양, 인천, 충북 청주를 거점 지역으로 뒀다. 덕분에 지방자치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심사 당시 공격적인 대관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을 제외하면 거점 공항들이 수요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신규 LCC 선정이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번 신규 사업자 선정으로 일부 노선이 최대 30% 가량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오는 2022년까지 2000명이 신규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권을 따낸 항공사는 2년 내 취항해야 한다. 기간 내 취항 불이행 시 귀책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플라이강원의 자본금은 378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데다 135억원을 강원도가 지원하고 다수의 투자처가 1000억원 상당의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어 자본금 부족에 따른 취항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잉여금 188억원과 별도로 자본금 179억원을 유치했으며, 투자의향 액수는 1650억원에 달한다. 에어로케이의 자본금은 480억원으로 모기업인 AIK의 지원가능성으로 지난 2017년에 비해 재무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국토부가 요구한 최소 자본금 요건은 150억원이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오는 22년까지 항공기 B737-800 9대를 도입해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중국와 일본, 필리핀 등 2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B787-9 7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으로 9개 노선 운용에 나선다. 에어로케이는 A320급 6대로 청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1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3년 동안 거점공항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지역공항으로선 우군을 얻은 셈이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에 지역항공사가 운영될 경우 충북 내 3년 동안 약 591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4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가능하다.
또, 지난해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5%에 달해 시장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형사(FSC)와 기존 LCC를 합치면 국내 항공사가 11개에 달해 시장 경쟁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신규 면허 발급 결정에 제주항공 측이 "항공자유화를 통한 노선 확대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 초기엔 특가 이벤트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겠지만, 해외 항공사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항공사들이 이를 버텨낼지 의문"이라며 "과거 영남에어나 에어포항, 한성항공처럼 결국 경쟁력 없는 항공사는 경영악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피해와 실업자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국토부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운항 개시 준비기간 및 취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본금과 투자확보 이행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하는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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