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400가구 서초그랑자이, 84㎡ 일반분양 달랑 1가구
입력 2019-03-05 17:35 
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의 대표주자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조감도)' 전용 84㎡ 일반분양분이 단 1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조합과 GS건설에 따르면 6월 분양 예정인 1446가구 서초그랑자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 84㎡(옛 30평대) 물량 총 418가구 중 일반분양분으로 나오는 물량은 딱 1가구다. 분양시장 최고 '핫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전용 84㎡ 물량이 1가구밖에 안 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작년 같은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이나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강남권에선 중대형 선호현상이 뚜렷한 데다 무지개아파트 조합원 수가 기타 단지 대비 많은 1074명인데 이들 대부분이 중대형을 가져가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 타입을 포함해 중형과 대형 물량은 조합원들이 싹쓸이했다. 전체 8개 타입 중 가장 물량이 많은 전용 84㎡를 1가구를 제외하고 다 가져간 것은 물론이고, 전용 90㎡ 39가구도 조합원이 모두 가져가 일반분양분은 한 가구도 없다.
역시 물량이 꽤 됐던 전용 100㎡도 254가구 중 일반분양분으로는 2가구만이 남았고, 전용 119㎡ 18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역시 1가구에 불과했다. 초대형에 속하는 전용 148㎡는 애초에 3가구밖에 마련되지 않아 모두 조합원 몫이 됐다. 대신 소형인 전용 59㎡와 전용 74㎡는 일반분양분이 꽤 된다. 각각 88가구와 82가구가 나와 전체 일반분양 물량 174가구의 98%에 달한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면적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다. 그러나 강남권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중대형 인기가 다른 지역 대비 높은 편이다. 가격 역시 이 지역에선 방어력이 좋다. 최근 중소형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억 단위로 뚝뚝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대형은 선방하고 있는 상황.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는 9·13 부동산 대책 직전 19억2000만원에도 거래됐지만 작년 말에는 17억8000만원까지 떨어지며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같은 단지 전용 165㎡는 9·13 대책 이후인 10월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전용 194㎡도 지난 1월 기존 최고가 대비 5억원 가까이 높은 35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빙하기에 '부자 동네'인 강남권에서만큼은 대형이 가격 방어에 좋다 보니 많은 조합원이 중소형보다는 중대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초그랑자이 중대형 물량이 전체 174가구 중 단 4가구밖에 되지 않으면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이나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1주택자들에겐 일단 이 단지 청약 기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희박해졌다.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과 기존 주택 처분 조건에 응하고 갈아타기에 나서는 사람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추첨제 물량은 결국 전용 100㎡ 2가구 중 절반인 단 1가구이기 때문.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식이다. 전용 84㎡ 이하는 아예 1주택자에게는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청약 대기자 일부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될 수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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