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TS 동생 `TXT`…방시혁 마법 또 통할까
입력 2019-03-05 17:30 
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TXT가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출쳐 = 연합뉴스]
방시혁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할까.
5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서울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졌다. 방탄소년단(BTS) 동생 팀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보이그룹이다. 4일 엠넷은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들에게 단독 '데뷔 쇼'를 편성했다. 해당 방송은 웹상에서 약 350만회 재생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전 세계를 강타한 BTS 후광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인조 보이그룹 TXT가 데뷔하기 전 홍보에 '방탄소년단 동생'이라는 문구를 대대적으로 걸며 기대감을 키웠다. 게다가 BTS가 연초 '서울가요대상'을 비롯한 각종 공식석상에서 TXT를 언급해줌으로써 팀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4일 TXT가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13시간 만에 1000만뷰를 넘었고, 데뷔 앨범은 전 세계 44개 지역에서 아이튠스 1위를 휩쓸었다. 범규(18)는 "내가 방탄소년단 선배들의 엄청난 팬"이라며 "가끔 회사에서 만날 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말도 못 걸었는데 선배들이 '팀을 우선시해라' '멋진 아티스트 돼라'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신스팝(신시사이저를 주로 활용한 팝 음악) 장르로 신비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BTS 후속 아이돌이자 같은 보이그룹으로서 어떤 차별점을 둘지 궁금했다"며 "밝은 신스팝 트랙 위주로 확연히 다른 콘셉트를 가져간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노랫말에서는 사춘기 감성이 두드러진다. "내 몸이 미쳤나 봐/내 머리엔 뿔이 돋아" "우리 둘이 둘이 둘이잖아/외로움 멈춰라 마수리 수리"처럼 소년의 정서를 노골적일 정도로 드러냈다. 선배인 BTS와 6년 차이가 나는 그룹인 만큼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보다 아래 나이대 팬을 공략하려는 소속사 전략으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 "해가 바뀜에 따라 새로운 아이돌 소비층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린 연령대 가요 청취자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인 휴닝카이(17)는 "뿔은 사춘기의 고통을 상징"한다며 "(우리가) 점점 성장해가는 내용으로 가기 때문에 소년미(美)를 강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BTS처럼 TXT도 이날 파핑댄스에 기반한 칼군무를 선뵀다. 그러면서도 머리에서 뿔이 돋는 듯한 모습을 손가락으로 표현한 포인트 안무로 귀여움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선보이기엔 동선이 복잡하고 다소 과격한 안무였는데도 실수 없이 소화한 게 인상적이었다. 리더 수빈(19)은 "방시혁 프로듀서는 우리에게 연습만이 자신감의 기본이라고 조언해줬다"며 "방탄소년단 선배들도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BTS가 데뷔하면서부터 '자작돌(작사·작곡을 스스로 하는 아이돌)'로서 면모를 부각한 것과 대조적이다. 범규는 "저와 휴닝카이가 열심히 작사·작곡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선배들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실력을 늘려 앨범에도 자작곡을 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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