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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김민재와 대결하는 홍정호 “얼떨떨하나 우리가 이긴다”
입력 2019-03-05 12:27 
홍정호(왼쪽)와 김민재(오른쪽)는 2018년 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고 홍정호가 재임대로 전북에 잔류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파트너였던 김민재(23·베이징 궈안)과 대결하는 홍정호(30·전북 현대)의 마음은 묘하다. 하지만 필승 의지는 강하다.
장쑤 쑤닝에서 임대 이적한 홍정호는 김민재와 지난해 전북의 수비를 책임졌다. 부상, 대표팀 차출 등으로 함께 손발을 맞춘 건 12경기뿐이나 안정감을 더했다.
지난겨울 두 선수의 운명이 바뀌었다. 홍정호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재임대로 전북에 남았다. 반면, 김민재는 베이징으로 떠났다. 지난 1일 대구 FC와 2019시즌 K리그1 개막전에 홍정호의 옆에는 새 파트너 김민혁이 있었다.
홍정호와 김민재는 6일 재회한다. 동료가 아니다. 전북과 베이징은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에 속해있다. 우라와 레드, 부리람 유나이티드까지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이다.
우라와는 201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부리람은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에서 전북을 3-2로 꺾기도 했다.
전북으로선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이징과 조별리그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홍정호는 지난해 (김)민재랑 같이 호흡하며 수비를 책임졌다. 민재가 베이징으로 가면서 대결하게 돼 얼떨떨한 면도 있다. 그렇지만 선후배를 떠나 전북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또한, K리그를 대표하는 만큼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2019시즌 공식 첫 경기에서 대구와 1-1로 비겼다. 감독 교체(최강희→조세 모라이스) 후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않은 모양새였다.
홍정호는 민재가 떠나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는 틀리다. (김)진수가 돌아왔고 새 선수도 보강됐다. 점차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등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정호의 전북 잔류 이유 중 하나는 우승트로피도 있다. 그는 지난해 K리그1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해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도 들어 올리고 싶을 터다.
홍정호는 전북에 남은 이유는 지난해 워낙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이 팀에서 많은 배웠고 이뤘다. 첫 우승까지 경험했다. 다들 잘 대해줘 편했다. 더 뛰고 싶었다. 앞으로 전북에 오래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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