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세현 "미북정상회담, 의도된 결렬…볼턴 등장이 `신호`"
입력 2019-03-05 11:04 
마이크 고쳐잡는 정세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2차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의도된 결렬'로 평가했다.
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런 결과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날 만남 후) 기자들에게 '둘이서 한 얘기를 문서로 만들면 돈 내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합의가) 다 됐다는 얘기"라며 미북이 사실상 합의에 이른 상태였으나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 반전의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회담 둘째 날 확대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한 것이 회담 결렬의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볼턴을 시켜 문턱을 높이니, 북한도 제재 해제를 세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서로 문턱을 올리다가 거기서 더이상 못 나간 것이다. 밤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해 "연료를 만들기 위해 저농축 하는 것도 고농축으로 우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개수가 많다는 것으로 홀려서 (김 위원장에 대해) '나쁜 놈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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