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제 거주민은 한국인…정책 취지 사라진 재외동포 타운
입력 2019-03-05 10:10  | 수정 2019-03-05 10:18
【 앵커멘트 】
6년 전 인천시가 일명 '재미동포 타운'이란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요.
재미동포가 우리나라에 다시 와서 투자도 유도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 가보니 영 딴판이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단지에 이사가 한창입니다.

"이거 외국에서 온 건가요? 해외이사?"
"아녜요."

단지의 이름은 '송도아메리칸타운'.

재미동포의 한국 재정착을 돕고 한국 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분양됐습니다.


그런데 입주 넉 달이 되도록 재미동포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오셨어요?"
"아뇨."

부동산 중개업소는 입주자의 절반이 재미동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거의 다 외국에 계신 분도 꽤 있어서…. (실제 입주한 경우는) 반반 정도인 것 같아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말만 재미동포타운이지 분양받은 재미교포가 직접 거주할 필요가 없고, 재미동포가 아닌 사람에게 집을 팔거나 전·월세를 줘도 아무 제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재미동포의 국내 투자를 유도한다던 정책은 온데간데없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어떤 정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천시는 과거 이 아파트 건설에 출자했고, 여러 차례 국외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민간 아파트 분양에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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