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유총 사실상 '백기 투항'…입장 철회한 배경은?
입력 2019-03-05 10:01  | 수정 2019-03-05 10:08
【 앵커멘트 】
한유총이 결국 하루 만에 백기를 든 데는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비난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하게 집단 개원 연기를 추진했다가 오히려 '유치원 3법' 처리에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 싸늘해진 여론

만 하루도 안 돼 한유총이 무기한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한 배경에는 우선 사회적인 비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터진 유치원 회계부정 사건으로 한유총 등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졌기 때문입니다.

한유총이 이번에도 아이들을 볼모로 대정부 투쟁에 나서자 유치원 학부모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비판 여론이 컸습니다.

#2 강력한 정부 대응

정부는 과거 벼랑 끝 전술로 나오는 한유총에 어느 정도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태를 마무리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한유총은) 2016년에도 그리고 2017년에도 항상 학부모를 볼모로 삼았고, 이러한 관행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 등 모든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엄중 경고뿐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며 한유총을 압박했습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한유총에 대한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반대투쟁의 구심점을 잃게 됐습니다.

#3 투쟁 동력 상실

한유총은 그간 개학 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 숫자가 1500곳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학 연기에 동참한 유치원은 230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투쟁 동력을 상실했고, 한유총 내부에서도 개학 연기 투쟁을 지속하는 것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유의 개학연기 사태는 하루 만에 일단락 됐지만, 학부모와 원생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한유총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김 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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