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민주당, '트럼프 의혹' 전방위 조사 공식화…대상은?
입력 2019-03-05 08:29  | 수정 2019-03-12 09:05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가능성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조사를 공식화했습니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백악관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트럼프 재단 및 개인 수십명 등 총 81개 대상에 서한을 보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자료 제출 대상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기업집단 관계자, 백악관과 행정부의 전·현직 참모진 등이 두루 포함됐습니다. 주된 조사 대상은 특검 수사 방해, 대선 과정의 비위 의혹 등이 될 전망입니다.

주요 인물로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포함됐습니다. 전 개인 변호사였다가 갈라선 뒤 의혹을 폭로 중인 마이클 코언도 들어있습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보좌관, 더그 맥건 전 백악관 법률고문,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캠프 외교정책고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등도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 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민주당 이메일 해킹·폭로 의혹에 연관된 위키리크스, 이 회사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비롯해 이 과정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 로저 스톤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에 관여한 아메리칸 미디어(AMI)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이자 트럼프 측근인 데이비드 페커도 대상에 들어있습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법사위는 자료 요청에 2주 동안 자발적으로 응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소환장을 발부할 계획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요구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법사위 측이 밝혔다면서 "하원의 조사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핵심적인 많은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행정특권을 주장할 수도 있으며 조사 대상자들은 소환에 불응해 시간을 끌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내다봤습니다. 내들러 측은 장기 협상과 특정 요구를 둘러싼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번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 인물, 조직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따른 겁니다.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2016년 대선 선거운동, 대통령의 사업을 대상으로 대대적 조사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사법방해, 부패, 권력남용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위원회는 조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의 목표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적'으로 인식되는 이들을 몰아내 사법정의를 방해했는지, 수사 과정에 개입해 권한을 남용했는지 등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하원 법사위의 서한이 백악관에 접수됐다"며 "백악관 고문실 및 관련이 있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를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백악관을 되찾기 위한 정치적 전략의 하나로 탄핵 의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하원 법사위의 공화당 더그 콜린스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봤다. 공개 조사를 해보자"며 내들러 위원장에게 "현실로 돌아오라"며 법무부와 특검 수사에 이은 민주당의 조사 확대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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