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체감은 '글쎄'
입력 2019-03-05 08:19  | 수정 2019-03-12 09:05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입니다.

보통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합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성장률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체감 성장률은 낮았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천349달러로 전년(2만9천745달러)보다 5.4% 늘었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집니다.

한국은 금융위기를 거쳤기 때문에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걸린 기간이 다른 국가보다 긴 편입니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각각 9년이 걸렸습니다.

민간소비는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고 정부소비는 5.6%로 11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설비투자도 -1.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7.7%) 이후 최저였습니다.

다만 작년 12월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되며 1월 속보치(-1.7%)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수출도 4.2%로 속보치(4.0%)보다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수출 개선이 반영된 여파입니다.

수입은 1.7%를 기록했습니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했습니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에 따른 토목 건설 감소에 건물 건설까지 부진해 4.2%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8%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천782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습니다.

그러나 명목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실질 GDP 성장률이 같아도 명목 GDP 성장률이 낮으면 경제주체가 성장을 체감하기 힘듭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실제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기업 영업이익 등은 덜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는 올랐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률 둔화 때문에 수출 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0.3%였습니다.

이는 2006년(-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총저축률은 34.8%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014년(34.5%)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국내 총투자율은 30.4%로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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