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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쩌다, 결혼` 김동욱 "결혼 압박 없어,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입력 2019-03-05 07:01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 결혼`의 성석 역을 연기하면서 감독과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생작, 인생 캐릭터는 관객이 만들어주는 것”이라 말하는 배우 김동욱(36). 그저 지금 자신이 만난 작품을, 캐릭터를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이고 과제다. 그렇기에 ‘어쩌다, 결혼이 잘 되길, 관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다.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수진, 박호찬)에서 허술한 듯 보이지만 나름 치밀한 인생 계획을 세워나가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 분)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렸다.
김동욱은 성석이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설정은 자신의 결혼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을 쓴 두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성석을 이해하고 몰입했다. 김동욱은 인물들이 가진 정서나 극 중에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어떤 의도인지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감독님들이 각자 캐릭터를 나눠서 전담 마크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인물들이 계약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만나지만 각자의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쓰셨던 분들이 나눠서 하는 것이 오히려 ‘선택과 집중이라는 부분에서 맞았죠. 저도 성석이라는 인물의 고민과 분석을 통해 온전히 포커스를 맞춰서 깊고 디테일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해결책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죠.”
김동욱이 '어쩌다, 결혼'에서 호흡을 맞춘 고성희를 칭찬했다. 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물론 주변 지인들의 도움도 컸다. 김동욱은 지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들으며 성석과 ‘어쩌다, 결혼에 녹아들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접하면서 지인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결혼을 한 사람들, 해야 할 사람들,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해하는 작업에 긴 시간을 들였을 텐데 이번 작품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고민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그들의 이야기에 대입하려 했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동욱은 어쩌면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성석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하면 ‘호감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인물의 정서에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라기보다는 성석이라는 인물의 여러 고민과 상황에서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를 납득받을 수 있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성석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죠. 실제로 그러기 쉽지 않죠. 다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작품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애매하게 로맨스를 엮으려는 무모한 시도와 어려운 도전을 하지 않고, 쿨하게 시작해서 끝까지 그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신선했죠. 처음엔 ‘로코라고 해서 받았는데, 속은 느낌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 속은 느낌조차 재미있어요.”
김동욱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고성희와 작업도 즐거웠다. 김동욱은 함께 고민하면서 연기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친해졌다. 다음 작품에는 재미있게 뭔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같이 케미를 만들어가는 신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고성희는) 정말 장점도 많고 매력도 많은 친구다. 다양한 모습이 있고, 코미디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줄 수 있는 표정과 마스크가 있다”고 칭찬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김동욱은 결혼에 대한 압박은 없다. 간혹 어머니가 넌지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결혼은 하고 싶은데, 타이밍이 애매해졌다. 당장 해야 한다거나 빨리 해야 한다는 시기적인 부분에서는 초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결혼에서 보이는 것들이 중요한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 함께 있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혼인식을 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된 김동욱은 인생 캐릭터와 인생작은 관객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무엇보다 김동욱은 ‘어쩌다, 결혼이 어떤, 답을 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은 이런 것이다. 결혼은 좋다 나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아니다. 결혼에 정의를 내리는 건 아니다.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하게 고민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그는 지난해 OCN 드라마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의 윤화평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생작과 캐릭터는 관객들의 몫”이라는 그는 자신과 다른 인물들, 어떤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때는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그는 부담 보다는 ‘어쩌다 결혼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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