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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경찰출신 변호사 선임vs권익위 성접대의혹 카톡 확보...새 국면[MK이슈]
입력 2019-03-05 03: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뱅 승리(30, 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반전 카드가 등장했다. 경찰이 확보하지 못했다던 문제의 카카오톡 원본이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에 넘어간 상태로 드러난 것. 긴박한 상황 속에 승리가 경찰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4일 연예매체 SBS funE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증거물 일체를 공익신고의 형식으로 제출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권익위가 확보한 자료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그리고 다수의 연예인들이 참여하고 있었던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 수만 건이다. 이 중에는 2015년 12월 승리의 성접대 시도 의혹 및 경찰 유착 의혹이 담긴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확보 여부에 대해 권익위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SBS funE에 따르면 권익위 측은 내부 검토 후 검찰 또는 경찰에 자료를 넘기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유착이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곧바로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난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으로 눈총을 받았고, 특히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은 승리는 근거로 제시됐던 카카오톡 원본 수사가 주춤하자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권익위에 수만 건의 카톡 대화 원본이 신고된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이렇다보니 승리 변호사에까지 관심이 모아졌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포함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대 19기 출신으로 변호사시험 1회 출신인 손병호 변호사를 선임했다. 손병호 변호사는 지난 2003년부터 8년간 경찰로 일하며 일선 경찰서 지능범죄·사이버범죄·경제범죄수사팀과 경찰청 보이스피싱전담반에서 수사 실무를 담당했다. 현재 법무법인 현에서 형사팀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경찰의 조직과 수사에 대한 이해가 높은 손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승리의 경찰 자진 출석 당시 동행했다.
승리 측 손 변호사는 이날 권익위 카톡 확보가 알려진 뒤 스타투데이에 "매체 보도를 통해 접한 내용"이라며 "해당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승리는 최근 해외 투자자 성접대, 마약 등의 의혹에 휩싸이며 버닝썬 사건 관련 피내사자 신분이 됐다. 이에 대해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조작된 내용"이라며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반박했고, 승리 역시 보도 이튿날 경찰에 자진 출두해 8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는 등 당당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카카오톡 원본의 등장으로 성접대 의혹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도, 기억도 없다고 밝혔던 승리로서는 다시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린 버닝썬 사건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 역시 머쓱해졌다. 사건 담당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버닝썬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 원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그런 카톡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려고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으나 원본은 확인도 못 했을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시점, 경찰은 이미 권익위에 카카오톡 원본 일체가 넘어간 것을 파악하고 권익위 측에 정식으로 자료 요청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린 경찰의 입장 발표에 누리꾼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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