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정 100주년] "조국 위해 죽은 사람 생각해야"…임시정부의 어머니들
입력 2019-03-04 19:30  | 수정 2019-03-04 20:54
【 앵커멘트 】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MBN이 준비한 특별 기획, 네번째 순서로 오늘은 임시정부에서 안팎으로 활약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 또 며느리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임정의 여성들의 발자취를 이권열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 기자 】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인근 골목.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는 이곳에서 다른 독립운동가 가족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곽 여사는 중국인들이 버린 채소를 주워 독립운동가들의 끼니를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중국 항저우)
-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독립운동가들은 일본의 극심한 감시와 탄압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상하이에서 항저우로 터전을 옮겨 임시정부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 독립투쟁을 계속했습니다."

곽 여사가 손자와 함께 지냈던 항저우 옆 자싱의 집.

단출했던 살림살이에 고단한 독립운동의 흔적이 묻어 납니다.


다른 독립운동가들이 비단 솜옷을 마련하자 "지금 우리가 밥을 먹고 있는 건 윤봉길 의사의 피값"이라며 단칼에 거절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곽 여사는 일본 경찰에 늘 쫓겨다니던 아들 김구와도 떨어져 지냈습니다.

인터뷰 : 김건인 / 저장대 한국연구소장
- "김구는 다른 사람들의 위치를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김구의 위치를 몰랐습니다. 김구가 신뢰하는 한두 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락했습니다."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김가진의 며느리 정정화 여사는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맡은 것은 물론, 독립운동 자금을 전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들었습니다.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던 충칭의 한인촌에서 광복을 맞았던 정 여사.

대부분의 흔적이 사라졌지만, 다행히 일기를 남겨 당시 임시정부의 생생한 생활상을 후세에 전했습니다.

"조국이 무엇인지 모를 때에는 그것을 위해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정 여사가 일기에 남긴 말은 지금도 후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사진출처 : 백범기념관·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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