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도달했다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중국측이 미국산 농산물, 화학제품, 자동차 등 기타 제품에 대한 관세 및 기타 제한들을 낮추는 것을 제안했고 미국이 작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중 일부를 철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정상회담에서 공식적인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합의안의 일환으로 자동차 벤처 기업에 대한 외국 회사들의 지분 제한 일정을 당기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더 낮추기로 미국측에 제안했다. 또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약속하며, 특히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업체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로부터 180억 달러(약 20조2320억원)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방안도 합의안의 하나라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미중 양측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와 무역협상 합의의 이행을 점검할 메커니즘 구축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달 27일 "미·중 각급 레벨에서 이행기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들은 만일 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보복을 가하지 않겠다는 뜻에 동의하도록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같은 해 9월부터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실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매겼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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