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경북 의성에 방치된 쓰레기더미 문제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최대인 나라"라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어제(3일)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32㎏로 미국(93㎏), 중국(58㎏)을 능가해 세계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경북 의성 쓰레기더미'를 둘러싼 법적 다툼과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명했습니다.
CNN은 경북 의성 쓰레기 매립장에 17만t의 쓰레기더미가 쌓여있고 최근 자연 발화가 되면서 연기 기둥과 코를 찌르는 매연이 나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을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가 화학적으로 유독가스를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해롭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매립장인 의성 쓰레기 매립장은 지난 2008년 재활용회사를 운영하는 김 모 씨가 2000t의 쓰레기 매립 허가를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2016년 갑자기 허가 취소가 됐고, 김 모 씨는 소송을 걸어 법정 다툼에 나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쓰레기에너지 발전소 사업자인 이 모 씨가 지난 2017년 김 씨로부터 쓰레기 매립장을 넘겨 받았습니다. 부산에 사는 이 씨는 법정 다툼 사실을 알지 못했고 결국 매립장에는 쓰레기가 계속 쌓여갔습니다.
결국 건설 폐기물, 가정용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 등 매립 허가량의 80배가 넘는 쓰레기가 쌓였고 시간이 지나며 쓰레기가 분해돼 유독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성군청 관계자는 "쌓여있는 쓰레기는 거의 외부에서 온 것"이라며 "지역문제로 다루기에는 너무 큰 이슈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쓰레기 매립장에 대한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120만t의 쓰레기가 불법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발전소와 쓰레기 소각장 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쓰레기 소각장은 지난 2011년 611개에서 지난해 395개로 줄어들었지만 쓰레기를 수출하던 중국이 지난 2017년 고체형 쓰레기의 수입을 금지시키면서 쓰레기 대란이 심화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CNN은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