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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찾아가는 LG 캠프, 끈끈함 만든 작은 배려들 [오키나와 스케치]
입력 2019-03-04 07:14 
3일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LG 캠프는 훈련이 종료되자마자 박용택 김현수 등 고참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까지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경기장을 정리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입성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LG 트윈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순항 중이다. 코칭스태프와 주축선수들이 중심돼 적극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고 먼저 나서는 문화가 자리잡혔다. 훈련을 마치거나 이동할 때 수석코치와 박용택, 김현수부터 백승현까지. 신인과 베테랑 구분 없이 그라운드 정리를 돕고 함께 짐을 옮겼다. 뿐만아니라 주변에서 이를 돕는 구단 직원들도 누구의 요청이 없더라도 먼저 나서서 함께하는 등, 풍파 속 LG 캠프는 다시 온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3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 오락가락 날씨 때문에 정상훈련에 차질이 생겼지만 선수단은 훈련을 이어갔다. 베팅게이지가 계속 쓰러지고 바람에 모래가 날려도 선수들은 오후 늦게까지 정해진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훈련을 끝마치자 선수들은 한 명씩 각종 장비와 베팅게이지 등을 도로 옮기는데 모두가 힘을 모았다.
유지현 수석코치와 최고참 박용택, 그리고 캡틴 김현수가 눈에 띄었다. 다른 베테랑선수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훈련종료 외침과 함께 가장 먼저 장비들을 챙기고 정리했다. 자연히 주변 동료들 움직임도 빨라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훈련장 정비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느 구단 캠프장 뒷정리 모습이 비슷하겠지만 일사분란했던 LG 캠프의 모습은 더 차분해지고 세심한 배려가 녹아들어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사실 캠프의 주인공은 선수들이지만 이는 옆에서 묵묵히 훈련을 돕는 현장스태프들의 공이 적지 않다. 불펜포수, 배팅볼투수, 전력분석원 등 이름은 크게 알려져있지 않아도 이들은 캠프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핵심역할을 한다.
LG는 이들을 ‘현장스태프들이라 호칭하며 대우한다. 캠프 기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격려금을 준다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의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모 베테랑선수도 최근 몇 명의 현장스태프를 데리고 식사를 하는 등 고참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고액연봉 선수가 고액의 격려금을 내 주변을 깜짝 놀라 게 만든 후문도 전해졌다.
한 코칭스태프는 현장스태프들이 캠프에서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까지 선수들 훈련을 위해 고생하더라. 팀에서는 그런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 그런 작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LG 캠프에서는 꽤나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는 문화인데 올해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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