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SJ "미북 간극 너무 컸다…회담 전부터 결렬 징후"
입력 2019-03-03 11:47  | 수정 2019-03-03 11: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2차 미북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것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날 '핵 협상은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좌초했다'는 1면 기사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몇 주 전부터 결렬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있었다"며 "미국과 북한의 눈높이가 너무 달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회담을 강행하지 않는 게 통상적인 외교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내세우며 상대방의 과감한 결단과 양보에 기대를 걸었지만, 양측 모두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에 더 과감하게 나설 것을 요구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올인'하도록 독려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 전직 당국자는 "두 지도자의 개인적 친분만으로 좁히기에는 미북의 간극이 너무 컸다"며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정상회담 이전에 해결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WSJ은 "김 위원장이 아직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해체하거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북핵 문제에서 빠른 해결책은 없다는 게 현실이고 미북 모두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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